결론 : 공장에서 끼워준 줄 쓰는 게 속 편하다
오늘은 일렉트릭 기타 줄(기타 스트링) 이야기를 할게요.
기타를 오래 친 분들은 줄(기타 스트링)도 정기적으로 갈고 직접 넥도 조정하면서 악기를 길들여 갑니다.
통기타는 가장 보편적인 012-054(053) 굵기의 줄을 많이 쓰지요.
특별하게 011이나 013을 쓰는 분도 가끔 있으시지만요.
일렉기타(일렉트릭 기타)도 많이 쓰는 줄이 있어요.
009-042 또는 010-046.
그런데...
궁금증이 생기더란 말입니다.
내가 굵은 줄 소리가 좋아서 끼우는 건 좋은 데 공장에서 너트의 홈을 어디에 맞춰 가공했을까?
기타 스펙에 나오는 줄 게이지?
아니면 조금 더 넓게?
Fender나 Gibson에서 나온 기타에 공장에서 끼운 줄을 보면 모델마다 다 다르더라고요.
레스폴도 스트랫도 생산 연도나 세부 모델에 따라 다르고요.
저는 오랫동안 모든 일렉기타에 009-042 세트를 썼는데,
삼익 335는 009세트를 끼우면 튜닝이 너무 불안해서 010세트를 끼웠어요.
줄 굵기를 바꾼 이후에는 튜닝 불안한 게 없어졌고요.
참고로 오리지널 깁슨 ES-335의 스펙은 .010, .013, .017, .026, .036, .046입니다.
다다리오의 EXL110 010-046이 딱 맞아요.
그래서 공장에서는 스펙에 나온 줄에 맞게 너트를 가공했겠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새로 줄 바꿀 때 메이커 웹사이트의 스펙에 맞춰서 줄을 다 바꿔주었어요.
윗 사진은 제 Gibson 2014 SG Special입니다.
저는 나온 지 몇 년 후 세일할 때 직접 가서 샀는데,
기타 줄을 새로 갈아주시더라고요.
끝이 알록달록한 걸 보니 Daddario 010-046을 끼운 것 같았습니다.
24 프렛 기타라 기타 잡은 자세가 좀 어색해서 가끔 생각날 때만 쳤죠.
나중에 보니 넥이 많이 휘었더군요.
6번 줄은 유난히 높은 것 같았고요.
조정하려다가 먼저 깁슨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제 기타 스펙을 찾아봤습니다.
009-046 순정 깁슨 줄.
잉? 깁슨 줄?
우리나라에서는 깁슨 줄이 인기가 없어서 파는 곳이 별로 없어요.
깁슨 009-046은 009, 011, 016, 026, 036, 046인데,
전에 나왔던 BRITE WIRES는 단종이고 레스폴 시그니쳐 게이지 한 가지만 있더군요.
없는 줄 찾느라 고생하느니 같은 굵기의 줄을 구하자 생각하고 찾아 보니,
ERNIE BALL(어니 볼)의 HYBRID SLINKY가 딱 맞더군요.
1~3번 줄은 009세트, 4~6번 줄은 010세트라서 하이브리드라고 이름을 지은 것 같아요.
묵직한 저음과 쉬운 밴딩!
여러 세트 구해놨습니다.
이제 다른 깁슨 기타 이야기
2014년이 깁슨 120주년이라 다른 기념 모델도 많이 나왔지요.
저는 레스폴 스탠더드 모델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미 기타가 너무 많아서
(통기타 우쿨렐레까지 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가장 저렴한 LPJ를 들여왔습니다.
이 기타는 혹평이 많은 기타예요.
픽업만 보고 사기에 너무 비싸다는...
많은 분들이 저렴한 레스폴은 스튜디오 모델이 가장 좋았다고 하시네요.
공장에서 나온 상태로 잘 치다가 줄을 009-042로 갈았는데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영 힘이 없고 줄이 바짝 붙은 느낌이 들고...
바로 010-046으로 갈아주니 탱탱한 느낌은 돌아왔는데 줄이 많이 뜨더라고요.
줄을 낮추면 6번 줄 1 프렛에서 버징이 나고 높이를 올리면 가야금 같고...ㅜㅜ
게다가 3번 줄 튜닝할 때 너트에 빡빡하게 끼었다가 다시 통과하는 '팅'소리도 나고요.
공장에서 끼워준 줄은 그런 증상이 없었거든요.
너트를 맘대로 갈아내기는 싫어서 연필심 흑연을 잔뜩 칠해줬지요.
버징 나는 거 잡으려고 기타 셋업 하는 금속 자도 사고
레스폴 셋업하는 글을 수없이 찾아봐도 6번 줄 1 프렛 버징을 해결하는 답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혹시나 해서 다시 깁슨 웹사이트에 들아가 봤습니다.
앗! LPJ도 SG special과 같은 009-046을 쓰라네요.
레스폴은 모두 010-046이겠거니 막연히 생각하고 다다리오 010을 끼웠었는데,
LPJ는 아니었습니다. (SGJ도 009-046입니다)
어니 볼 하이브리드 009-046으로 끼워주고 하룻밤 재웠습니다.
튜닝을 하고 6번 줄 1 프렛을 쳐봤습니다.
버징이 사라졌습니다.
1~3번 줄이 가늘어져서 줄이 붙었기에 넥을 조금 조정하고 다시 6번 줄 1 프렛을 누르고 쳐봤습니다.
버징 없습니다.
010, 013, 017과 009, 011, 016의 차이가 그렇게 큰 것이었을까요?
1번 줄 쪽으로 장력이 많이 걸린 탓이었을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정해진 굵기의 줄을 끼우지 않으면 넥이 뒤틀릴 수도 있다!입니다.
단순하게 넥의 배가 불룩해지거나 활처럼 휜 건 조정이 가능해도
뒤틀린 건 트러스 로드 조정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타 줄 가실 때,
남의 기타 줄 갈아주실 때,
특히 악기점에서 손님 기타 줄 갈아주실 때,
기타의 스펙 정확히 보시고 맞는 줄로 갈아주시면
저 같은 일 겪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음악생활 누리세요...^^
기억은 나는 것보다 남는 게 좋더라고 (playlist)
🍑TIME LINE🍑
Tracklist ♬
0:00 blossom dearie - our love is here to stay
3:10 blossom dearie - i wish you love
5:18 amy winehouse - no greater love
7:27 lena horne - i feel so smoochie
10:17 sarah vaughan - pennies from heaven
13:22 madeleine peyroux - i'm all right
16:48 stacey kent - all i do is dream of you
20:14 gaby moreno - daydream by design
22:55 karen souza - bette davis eyes
26:54 karen souza - have you ever seen the rain
31:04 ella fitzgerald - manhattan
33:56 daniel alonso - sweet lorraine
38:56 andrea motis - my one and only love
43:38 andrea motis - i'm confessin' that i love you
48:19 andrea motis - lousiana fairy tale
52:02 gaby moreno - no regrets
54:27 lavay smith & her red hot skillet lickers - downhearted blues
59:50 nellie lutcher - fine brown frame
● 유튜브로 가서 영상 만든 분께 구독과 좋아요, 댓글로 많이 성원해 주세요.
아래 존 카터 코벨 박사(기사 바로 가기)의 책은 두 권 구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나온 책 세 권 중 한 권은 절판되어 중고 책이 정가의 4배가 되었네요.
우리 역사의 진실이 담겨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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